천서

『천서天書』는 작가를 일약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다. 1989년 베이징의 중국미술관의「중국현대예술전」에서 두루마리장정의『세계의 분석적 성찰析世鑑』과 함께 넓은 공간전체를 장식하는 인스털레이션으로서 발표되었다. 당시 중국에서는 그와 같은 표현양식도 참신했지만, 가장 세간을 놀라게 한 것은 실제 사회에서는 의미를 지니지 않는「문자」였다. 그것들은 보기에는 한자지만, 작가가 『강희자전康煕字典』을 참고로 독자적으로 법칙을 만들어 한자의 변偏과 방旁의 조합을 바꾸어 하나씩 설계한「문자」였다. 판목에 글자를파 전통적인 서책모양으로 인쇄된 4천자자에 이르는 「문자」는 4년의 세월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이후에도 작가는 한자와 알파벳을 융합한 「문자」, 상형문자, 그림문자를 사용한 조형등, 문자에 집착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한자를 발명한 중국문명을 재구축해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문화의 창조를 제시하는 시도라고 하겠다. （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