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현

상자

1957- 한국

조덕현은 오래된 인물사진을 확대한 소묘화를 검은 상자모양의 구조속에 넣어, 마치 낡은 트렁크를 여는 것처럼 한국근현대사의 알려지지 않은 면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이 작품에서 사용한 두 장의 사진 중 한 장은 작가가 브라질에서 만난 일본계이민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연인의 전사로 정신에 이상이 생긴 일본소녀의 사진이다. 또 한장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통치했던 시대에 일본군으로 징병되어 전쟁이 끝난 후 전범으로 처형된 한국의 젊은이의 사진이다. 먼지투성이의 창고같은 공간 속에서 조명이 천천히 비추는가 하면 또 천천히 꺼진다. 그 순간 안 쪽에 놓인 유리가 거울이 되어 보는 사람의 모습을 비춘다. 전쟁이나 식민지통치 속의 무명의 희생자들과 마주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인 것이다. (KR)

작품정보

작품명 상자
작가명 조덕현
제작년도 1994년
소재및 기법 목탄,캔버스에 콘테,앤틱박스,유리등
사이즈 210.0×210.0×210.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