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남

족보

1939- 한국

1990년대 한국에 등장한 파워풀한 여성아티스트의 한 사람인 윤석남은 남성에 의한여성억압에 대한 공격을 드러내거나, 페미니즘이론을 도식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아닌, 보기에는 예술적이지 않은 소재나 공간으로 지극히 자연스럽게 여성이 놓인 불평등한 입장을 암시한다. 이 작품의 배경에 있는 족보는 한국에 전해져 내려오는선조숭배에 근거해 일족의 사회적 권위를 위해 만들어진 가계기록인데, 여기서는 부계혈통관계가 중시되며 며느리는 남편의 집안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전통적인 민화의 소박한 그림그리기 같은 묘법과 나무의 소재감이 우리를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의 세계로 불러들이면서 젊은 며느리와 고통을 안고 죽어간 할머니를 대비시켜, 현대한국사회에서 지금도 여성을 구속하는 가족제도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KR)

작품정보

작품명 족보
작가명 윤석남
제작년도 1993년
소재및 기법 나무에 아크릴, 종이에 제록스카피
사이즈 320.0×279.4×97.5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