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물방울

1929- 한국

지금이라도 손가락으로 만질 수 있는 것 같은 정밀한 입체감의 물방울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은 1973년 이 기법을 확립한 후 물방울와 그 그림자, 침투, 드리핑을 그려왔다. 근년에는 입체작품으로도 물방울을 표현하고 있다. 이 놀라운 집요함의 근저에는 자기표현의 의지를 버린 단순한 작업 속에서 자연과의 일체화를 추구하는 한국추상회화 특유의 구도자적 정신이 있다. 잘 보면 물방울에는 원래 반사되어야 하는 바깥 세계를 비추고 있지 않다. 또한 소재색의 리넨(아마포)를 쓰고 있으면서 물방울은 침투하지도 떨어지지고 않고, 영원히 캔버스에 멈추어 있다. 즉 묘사와 소재에 있어 눈속임의 리얼리즘을 쓰면서 거기에 있은 것은 만물이 투명해져 덧없는 극소의 물방울 속에 세계가 무화하는 비현실의 세계이다. (KR)

작품정보

작품명 물방울
작가명 김창열
제작년도 1977년
소재및 기법 캔버스에 유채
사이즈 150.1×150.1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