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덕현
상자
조덕현은 오래된 인물사진을 확대한 소묘화를 검은 상자모양의 구조속에 넣어, 마치 낡은 트렁크를 여는 것처럼 한국근현대사의 알려지지 않은 면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이 작품에서 사용한 두 장의 사진 중 한 장은 작가가 브라질에서 만난 일본계이민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연인의 전사로 정신에 이상이 생긴 일본소녀의 사진이다. 또 한장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통치했던 시대에 일본군으로 징병되어 전쟁이 끝난 후 전범으로 처형된 한국의 젊은이의 사진이다. 먼지투성이의 창고같은 공간 속에서 조명이 천천히 비추는가 하면 또 천천히 꺼진다. 그 순간 안 쪽에 놓인 유리가 거울이 되어 보는 사람의 모습을 비춘다. 전쟁이나 식민지통치 속의 무명의 희생자들과 마주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인 것이다. (KR)
작품정보
작품명 | 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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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조덕현 |
제작년도 | 1994년 |
소재및 기법 | 목탄,캔버스에 콘테,앤틱박스,유리등 |
사이즈 | 210.0×210.0×210.0 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