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맨

오랜 역사를 지닌 조그자카르타에서 학생시절을 보낸 헤리 도노는, 와양 쿨릿(그림자인형연극)이라는 전통예능을 배우는 등, 인도네시아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그의 작품세계에는 전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원천이 느껴진다.『배드맨』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에서는 전자회로를 내장한 인형이 천정에 일렬로매달려 있다. 그것은 어딘가 와양의 인형을 생각나게 하지만, 보다 직접적으로는 만화나 컴퓨터게임의 등장인물에서 착상을 얻는다. 고층빌딩에서 떨어져고 절대 죽지않는 정의의 히어로들. 그들은「적은 물리쳐야 한다」고 하는 절대적인 법칙에 따라 적을 확실히 처치해간다. 인형의 귀여운 모습과는 판이하게, 이 작품은 그와 같은 대중의 비대화한 꿈이며 잔인한 공격성을 느끼게 한다. （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