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완 두체니

마라의 전투

1939-2014 타이

모노크롬의 대화면의 중앙에는 명상하는 붓다의 얼굴이 떠있고, 주위를 흉악한 마라(악마)들이 포위하듯 둘러싼다. 적의를 드러낸 흉악한 표정, 폭력적이까지 한 육체미. 흑과 백뿐인 간략한 화법이 그 박력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간혹 성적인 묘사가 담긴 타완 두체니의 작품은 불교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되어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작가가 5년의 네덜란드유학을 마친 직후인 1971년, 80명의 학생들이 그의 많은 작품을 찢어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결코 불교의 세계관을 부정하고 있지 않다. 그 내적인 세계에서는 불길하고 압도적인 묘사도 정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깨지 않고 나란히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쇠하지 않는 묘사력을 지니고 있는 이 작품이 당시 던진 충격이 충분히 전달된다. (NT)

작품정보

작품명 마라의 전투
작가명 타완 두체니
제작년도 1989년
소재및 기법 캔버스에 유채, 에나멜
사이즈 176.2×285.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