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리듬

가늘고 윤기있는 사지와 피리를 부는 우아한 동작. 피리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머리를 살짝 기울이고 몸을 크게 비트는 포즈는, 목덜미에서 등, 허리로 이어지는 유연한 곡선을 낳고 있다. 키엔 임시리는 타이의 고전양식인 스코타이조각을 바탕으로 우아한 신체표현을 획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매력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젖혀 올라간 엄지발가락, 살짝 올라가 입매. 우미한 인물상에 피리를 부는 순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생겨난다. 고전양식의 단순한 재생에 머물지 않은 타이근대미술로 거듭난 명품이다. 이 긴장감 있는 작품은 타이근대미술의 거점 시라파콘대학에서 서구의 사실적 조각기술을 배운 키엔 임시리이기에 가능했다. （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