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열
물방울
지금이라도 손가락으로 만질 수 있는 것 같은 정밀한 입체감의 물방울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은 1973년 이 기법을 확립한 후 물방울와 그 그림자, 침투, 드리핑을 그려왔다. 근년에는 입체작품으로도 물방울을 표현하고 있다. 이 놀라운 집요함의 근저에는 자기표현의 의지를 버린 단순한 작업 속에서 자연과의 일체화를 추구하는 한국추상회화 특유의 구도자적 정신이 있다. 잘 보면 물방울에는 원래 반사되어야 하는 바깥 세계를 비추고 있지 않다. 또한 소재색의 리넨(아마포)를 쓰고 있으면서 물방울은 침투하지도 떨어지지고 않고, 영원히 캔버스에 멈추어 있다. 즉 묘사와 소재에 있어 눈속임의 리얼리즘을 쓰면서 거기에 있은 것은 만물이 투명해져 덧없는 극소의 물방울 속에 세계가 무화하는 비현실의 세계이다. (KR)
작품정보
작품명 | 물방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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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김창열 |
제작년도 | 1977년 |
소재및 기법 | 캔버스에 유채 |
사이즈 | 150.1×150.1 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