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샤 칼리드

비너스의 탄생

1972- 파키스탄

「비너스의 탄생」이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화가 보티첼리의 걸작인데, 여기서는 연꽃 위에 푸른 파도문양의 부르카를 입은 여성이 네 귀퉁이의 연꽃문양의 부르카를입은 여성과 함께 세밀화의 기법으로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아이샤 칼리드는 혁신적인 현대 세밀화의 창시자인 샤지아 시칸다르(p.98)가 미국으로 건너간 후의 파키스탄에서, 남편인 무하마드 이므란 크레이시와 함께 현대세밀화를 이끈 작가이다.2001년 네덜란드에 장기체재한 것을 계기로 무슬림여성의 사회적인 입장을 테마로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부르카는 무슬림여성이 착용하는 전신을 덮은 민족의상으로, 여기서는 무슬림권에서 억압을 받는 여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무슬림여성들 가운데는 겉모습으로 평가되거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의지로 부르카를 입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는 일방적으로 부르카는 억압의 상징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된 것처럼 보이는 나체의 비너스가 지닌 기만성을드러내고 있다. (YY)

작품정보

작품명 비너스의 탄생
작가명 아이샤 칼리드
제작년도 2001년
소재및 기법 종이에 수채, 금박
사이즈 28.9×28.8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