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제렌

팩토리 (가공공장)

1960- 대만

1980년대 계엄령하의 타이완에서 노상퍼포먼스를 결행하거나 정부비공인의 전람회를 개최한 첸 제렌은, 그 후에도 일관되게 권력에 의한 폭력과 비극의 역사를 정면에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을 제작해 왔다. 냉전세대의 타이완은 싼 노동력의 가공업으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었는데, 가공업자가 중국으로 옮긴 후 많은 공장이 폐쇄되어 실업자를 낳았다. 이 작품에서는 실제로 있었던 타이페이교외의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여자노동자가 자신의 미싱작업을 재현하거나, 폐허가 된 현재의 공장에 멍하니 서있는 모습의 영상이 번창기의 공장의 기록필름을 사이사이에 넣으면서비추어진다. 빈번히 암전하는 중후한 영상과 고도의 연출과 편집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말도 표정도 없는 여성들이 지금도 노동자의 생을 함부로 다루는 글로벌한 자본주의의 문제를 상기시킨다. (KR)

작품정보

작품명 팩토리 (가공공장)
작가명 첸 제렌
제작년도 2003년
소재및 기법 비디오(30분50초、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