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뉴엘 오캄포

만물에 열린 천국

1965- 필리핀

마뉴엘 오캄포는 도시의 낙서나 미국의 저속한 만화 같는 회화의 기법으로 스페인식민지통치시대에 필리핀에 정착한 카톨릭미술의 주제나 양식을 자주 인용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린 것은 성자나 구제의 장면이 아니라, 식민지주의나 인종차별이라는 멍에와 같은, 역사유산과 현대도시의 대중문화가 그로테스크하게 혼재하는 지옥그림이다.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중앙에 서 있는 기분나쁜 바퀴벌레, 나치를 연상시키는 독수리문장과 스와스티카(꺾인 십자가), 음주등의 반도덕적인 이미지 전부가 「모든 것」의 구제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이민을 배척해 제3세계를 지배하는 유럽 문화의 권력과 폭력을 폭로하고 있다. 그것은 이미 특정의 지역이나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가 대립하면서 공존해야 하는 지금의 다문화적 세계의 축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KR)

작품정보

작품명 만물에 열린 천국
작가명 마뉴엘 오캄포
제작년도 1994년
소재및 기법 캔버스에 아크릴, 콜라주
사이즈 177.4×270.3 cm